독일에서 이사란, 우리나라처럼 쉽다고 생각하다가는 큰코다친다고 말하고 싶다.
종종 한국에서 독일로 건너오는 사람들의 이사를 도와주면서 항상 처음으로 하는 말은
독일에서 집 구하기가 한국처럼 쉽지 않아요. 또는 여기서는 집주인이 갑이고 우리가 을이에요.라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해외에서 건너온 외국인 노동자고 삶의 패턴이 다르니
선뜻 집을 내주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렇기에 한번 집을 구하려고 하면 최대한 많은 집에 지원하고, 보러 가고 발품을 팔아야 집을 구할 수 있다.
보통 집 구하는 순서는
1. 집주인/부동산이 올려놓은 매물을 보고 메일을 보낸다. 간혹가다 전화하는 선택지도 있음.
2. 집을 보러오라는 초대를 받으면 가서 둘러보고 본인이 원하는지 체크를 한다.
3. 맘에 들은 경우 그 자리에서 또는 그날 당일 저녁쯤, 최대한 늦게 보내도 다음날,
메일을 본인의 인적사항과 함께 보낸다.
4. 집주인/부동산이 메일을 보낸 사람들을 확인한 후에 본인의 맘에 드는 사람에게 컨택한다.
5. 본인에게 연락온 경우에, 보통 사는 곳 또는 이메일로 집 계약서를 받는다.
5-1. 연락이 오지 않은 경우는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6. 계약서를 확인한 후에 서명을 한다. 그리고 키를 받고 월세를 낸다.
이렇게 순서가 간략히 요약한 순서다.
보통은 이 모든 과정이 보통은 한 달, 길게는 두세 달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독일에서 구할 수 있는 집의 종류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1. WG (Wohngemeinschaft) 여러명이 한 집에 사는 경우
직장인 학생을 떠나서 큰 집, 큰 부엌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방이 있는 집에 살고 싶은 경우에는
wg라는 거주 형태의 집을 구하면 된다.
부엌과 화장실을 나눠서 써야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혼자서 감당하는 경제적인 부분이 줄어들기도 하고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크게 wg에도 두가지의 부류가 있는데,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고 정말 돈만 내고 공용공간을 이용하는 경우와
서로 같이 살면서 친목도모도 하고 친하게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가 있다.
이 두 종류중에는 후자를 더 많이 목격한 것 같다.
wg를 찾기 위해서는 대표적으로 wg-gesucht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2. Wohnung / Einzelwohnung
우리가 생각하는 한 집에서 혼자 또는 친구/가족과 사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그냥 개인적으로 집주인/부동산에게 연락해서 계약해서 들어가면 된다.
혼자서 집을 구할 때에는 재정증명을 항상 더 확실하게 하는 편이다. 혼자서 집세를 감당해야 하니 당연한 말이긴 하다.
혼자 사는 경우에는 위에서 말했던 것 과는 달리, 화장실과 부엌이 작은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때문에 자유롭기도 하지만 동시에 집 사이즈부터 작아지니 집의 퀄리티는 조금 더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여럿이 사는 경우라면 물론 wg와는 전혀 다를 것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다.
보통 개인이 집을 찾는 경우에는 immoscout 24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https://www.immobilienscout24.de
이 외에도 그냥 구글에다가 위치, 원하는 방갯수를 구글 하면 다른 사이트도 많이 나오고 그곳을 통해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통 그 웹사이트도 동시에 위에 있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지원자를 받은 뒤에 자신의 웹페이지로 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우리가 많이 놓치는 것은 없다.
wg-gesucht에도 집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으니 거기에서도 참고를 할 수 있다.
3. 동네/대학 게시판
마트나 대학교 심지어 인터넷 커뮤니티같은 곳을 가면 거기서 자신 뒤에 들어올 사람들을 모집하는 걸 종종 목격한다.
나 또한 처음 들어갔던 집이 대학 게시판에 붙어있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해서 들어간 집이었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만큼 사실 가장 좋은 조건들의 집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어디에 올리든 메일과 연락은 많이 올 것이기 때문에 집을 내놓는 사람 입장에서는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많이 없다. 오히려 연락이 많이 오면 끊이지 않는 메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항상 좋다고 말할 수는 없고, 복불복이다. 가끔은 가보면 정말 낙후된 집인 경우도 있다.
항상 집을 구하는 일은 까다로운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집을 구하면서 여러 번 메일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받고 집 방문을 하면서 스트레스받고, 집 지원을 마지막에 한번 더 하면서 스트레스받는 일은 항상 해도 쉽지 않다.
다음번에는 내가 어떻게 집주인에게 메일을 보냈고
메일을 보낼 때 어떤 부분을 써야지 답이 오는지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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