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도 작성했다시피,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엌 만들기는 여간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현재 부엌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누군가 준비를 한다면 꼭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싶다.
1. 이케아
가구를 어디에서 사야할지 고민일 땐 항상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케아라고 모두가 말할 것이다. 그만큼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퀄리티를 보장하니까 다들 많이 찾는 것 같다.
하지만 이케아에서 물건을 산 뒤 가끔 시내를 다닐 때 보면 더 싼 가격, 좋은 퀄리티에 파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그런 일이 한두 번 생기면서 이케아가 모든 물건을 합리적으로 팔지는 않는구나 싶다. 그래도 나는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계속 가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케아에서도 부엌을 팔고 있다. 가장 저렴한 모델부터 비싼 모델까지 종류가 여러가지 있지만, 내가 찾은 바로는 다른 가구점만큼 다양하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부엌은 500유로 대도 존재하는 것을 봤는데 철제로 뼈대를 갖추고 딱 필요한 최소한의 만큼만 집어넣은 부엌이었다. 동시에 가족들을 위한 부엌도 보았는데 10000유로대까지 올라가기도 하더라. 하지만 10000유로의 부엌을 한다면 나는 다른 제대로 된 부엌회사를 추천한다. 그런 곳에서도 충분히 오퍼를 받을 수 있으니까.
나도 아직 처음 일하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이고 학생이기 때문에 이케아에서 부엌을 사기로 선택했다.
이케아에는 두가지의 방법으로 부엌을 살 수 있다.
- 직접 사이트를 통해서 디자인하기
- 이미 디자인 된 모델을 사기
부엌이 일자 형태가 아니라 각져있거나 특이한 형태 (내 경우엔 ㄷ자이다.)로 되어있는 경우에는 보통 직접 디자인을 해서 구매를 해야 한다.
좋은 점은 내가 실측한 사이즈를 다 집어넣고 가구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여러 가지 방법을 직접 고안할 수 있다. 3D와 실제 사람의 시점도 제공하고 있어서 키 조정 후 어떤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동시에 3D에서는 직접 가구 문을 열어서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어떤 것을 빼고 넣는 옵션도 있어서 내가 직접 확인하고 사는 느낌도 들어서 굉장히 유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가구를 체크를 제대로 안 하고 집어넣으면 모든 옵션이 다 추가돼서 훅 비싸지는 경우가 있다. 무엇을 빼도 되고 안 빼도 되는지 체크하고 조립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자신의 부엌 사이즈를 넣으면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부엌도 있는데 여기서 선택지가 여러 가지여서 고를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살 집에 어떤 디자인이 어울릴지 무슨 색이 어울릴지 커스텀을 해서 주문할 수 있다.
https://kitchen.planner.ikea.com/g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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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planner.ikea.com
2. 다른 가구점
독일에는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 많은 만큼 다른 대형 가구점도 많이 존재한다. 그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이 ikea였던 것이다.
이케아 다음으로 유명한 회사는 xxxLutz가 있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봤던 가구점인데 뭔가 이케아보다 쌀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들어가면 아웃렛 형태로 비싼 브랜드들을 모아 놓고 내가 그 안에서 고를 수 있는 형태로 비싼 가구점이었다. 상당히 좋은 브랜드들이 있기 때문에 퀄리티 또한 이케아보다 훨씬 좋다.
이 가구점의 좋은 점은 할인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부엌을 구매하면 특정 사람들에 한해서 반값할인 (기간 한정), 회원이 되면 10퍼센트 할인, 그 외에도 그곳에 진열된 상품을 싸게 사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발품 팔고 운이 좋으면 키친플래너와 딜을 해서 이케아와 비슷한 가격에 훨씬 더 좋은 품질의 부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키친플래너와 상담을 하고 싶으면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하면 최소 두 시간 동안 자재를 고르고 디자인을 고르고 해서 부엌을 만들게 된다. 배송비용은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자.
항상 xxxLutz옆에 붙어있는 mömax는 xxxLutz와 가격이 비슷하게 비싸다. (xxxLutz는 루츠라고 칭하겠다.)
루츠는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momax는 조금 더 독일 현지화된 부엌들이 있는 것 같았다. 여기도 사실 부엌의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나는 열외 하였다.
이 외에도 Höffner, poco 등이 있다. 나는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지 말할 수 없지만 전자는 비싸다고 들었고 후자는 가격이 싼 대신에 퀄리티가 이케아와 비슷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모두 카더라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
3. 중고 부엌 (ebay-kleinanzeigen)
독일의 당근마켓은 정말 모든 것을 판매한다. 심지어 부엌도 본인이 쓰던 것을 판매하는데 그 이유는 집에서 나갈 때 본인이 들어왔을 때와 완벽히 동일한 형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다음사람이 들어오면서 바로 산다고 하지 않는 이상 나가는 사람이 알아서 부엌을 떼야한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돈을 오히려 내야 하기 때문에 헐값에 파는 사람들이 많아서 본인이 들어가려는 집의 사이즈와 맞는다면, 가장 좋고 싼 가격으로 부엌을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부엌의 사이즈가 맞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모래사장에서 진주 찾는 심정으로 찾아야 한다. 나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케아로 옮겼다.
4. 대형 공구 판매점 (Bauhaus, Obi, Hornbach)
한국과는 다르게 리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일의 공구점은 대형으로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공구점에서 부엌을 파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가구점과 거의 비슷한 경우가 많다. 공구점 답게 가구점보다 재료의 선택지가 더 다양하고 기초부터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재료를 정말 좋은 것을 고른다면 당연히 가격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공구 판매점에서도 진열 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보통 직접 떼가 야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스킬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보통 이곳에서 부엌을 구매하는 경우는 정말 기초부터 다 디자인을 구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독일에서는 부엌을 직접 구매하고 만들어야 하는 만큼 가짓수는 다양한 것 같다. 그만큼 더 선택장애를 일으키지만 집을 꾸미는데 기초부터 꾸밀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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